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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보

크리스마스 신비한 눈을 가진 순록 '루돌프'

by 애플 트리 2023. 12. 21.

예전부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루돌프의 썰매를 타고 와서 선물을 주고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루돌프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통적인 이야기에서 유명한 캐릭터로 '빨간 코의 루돌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처음으로 "루돌프 빨간 코 순록"이라는 이름으로 1939년에 만들어진 원작인 '루돌프 빨간 코의 눈사람 순록(The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이라는 동화에서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 순록의 눈과 코는 눈밭을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과학적으로 밝혀진 순록의 비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빨간 코에는 혈관이 많아 과열 및 동상을 방지
눈이 청색으로 변해 자외선 감지력 상승
극지 적응력이 뛰어나지만 온난화엔 속수무책 

 

◇ 겨울에는 눈이 파랗게 변해 자외선을 감지

 

미국 다트머스대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교수 연구진은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아이퍼셉션'에 순록의 "시각은 한겨울 어두운 눈밭에서 먹이를 찾는데 최적화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다트머스 대학 나다니엘 교수는 "순록은 정말 멋진 동물이지만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만 생각한다" 며 크리스마스 시즌인 지금이야말로 순록의 특별한 시각에 대해 알릴 좋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1939년 그림동화로 산타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창시한 사람도 다트머스대학 졸업생인 로버트 메이(Robert May)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순록의 눈은 겨울에 자외선을 잘 감지하는 형태로 바뀌어 눈 속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 지의류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의류란 녹조류나 남조류가 균류와 공생하는 복합 유기체를 말합니다. 

 

순록의 눈은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뀐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황금색을 띠다가 겨울에는 파란색으로 바뀌는데, 동물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기 위해 망막에 추가 반사판인 '휘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반사판이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바뀝니다. 

북극권은 겨울에 해가 지평선 아래에 있어 햇빛 대부분이 청색광입니다. 오존층이 지평선 근처에서 수평으로 온 빛 중 청색광만 통과시키기 때문입니다. 순록은 반사판을 파란색으로 바꿔 청색광을 잘 받아들입니다.

 

북극권은 겨울에 해가 지평선 아래에 있어 햇빛 대부분이 청색광입니다. 오존층이 지평선 근처에서 수평으로 온 빛 중 청색광만 통과시키기 때문입니다. 순록은 반사판을 파란색으로 바꿔 청색광을 잘 받아들입니다. 눈은 자외선을 반사하고 순록 이끼는 자외선을 흡수합니다. 순록 눈에는 하얀 눈이 더 밝게 보이고 원래 옅은 색인 순록이끼는 진하게 보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나비 날개처럼 망막 미세구조가 색을 결정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안과학연구소의 로버트 포스 버리 교수는 지난해 영국왕립학회보에 그 비밀을 밝혔습니다. 순록의 눈 색깔이 달라지는 것은 색소가 아니라 반사판 미세구조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UCL연구진은 "겨울에는 타이어에서 공기를 빼 얼음판에서 마찰력을 높이듯 순록도 겨울에 눈에서 액체를 빼고 주변을 더 잘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빨간 코는 과열 막는 천연 냉각장치



노르웨이 트롬쇠 대 연구진은 2012년 국제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순록 코의 모세혈관은 1㎟당 20개로 사람보다 혈관이 25%나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썰매를 끌고 달리면 코가 빨개질 수 있는데, 사람도 추우면 코가 빨개집니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콧등으로 혈액이 모이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사람보다 모세혈관이 더 많은 순록은 빨개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그림동화 속 루돌프 코의 붉은색이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이는 호랑가시나무의 열매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실제로 호랑가시나무 열매의 색을 측정해 보니 포유류가 최대로 낼 수 있는 붉은색이었습니다. 만약 루돌프가 호랑가시나무 열매처럼 붉은 코를 가졌다면 안갯속에서도 동료들이 볼 수 있어 효과적인 안개등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 온난화가 부른 겨울비로 위기

 

노르웨이 극지연구소는 지난 2019년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에 사는 순록 200여 마리가 굶어 죽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순록이 먹잇감인 식물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습니다. 

 

노르웨이 연구진은 순록이 ‘눈에 내린 비(rain on snow, ROS)’ 현상 때문에 굶어 죽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난화로 북극 지역에도 겨울에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 빗물이 얼어붙어 얼음층을 형성합니다. 순록은 눈을 헤쳐 이끼를 찾는데 비가 많이 내려 눈 속에 얼음이 2㎝ 이상 두께로 얼면 먹잇감을 찾지 못합니다.  또한  연구진은 “겨울철에 순록 개체 수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증가한 개체 수를 곧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